[세상속으로] 기다림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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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구 대전시컨택센터협회장
요즈음 너무나도 많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참 걱정이 많고 무섭다. 젊은 교사들은 학부모 갑질에 생을 마감하고, 등산길에 묻지마 성폭행, 대낮 음주운전에 마약, 공공기관 등에 폭발 테러 문자 등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 발생 되고 있어 참으로 무법천지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우리의 공권력은 왜 지켜만 보고 있고 적극 대응을 하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 경제도 어렵고, 살림살이도 어려운데 연일 무서운 뉴스까지 산 넘어 산이 따로 없는 것 같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는 가해자들의 정신병력, 마약, 음주 여부를 기본으로 체크 하는 것 같다. 그러면 이 사람들의 인성은 어떨까? 매우 궁금하다. 우리의 인성은 태어날 때 이미 50%는 부모의 인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5세까지 나머지의 25%가 부모의 영향을 받아 약 75%가 형성되어 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런데도 부모들은 학교 탓을 하고 있고, 친구 탓을 하고 있고, 본인의 책임은 없는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항상 교육은 百年大計(백년대계)라고 한다. 백년대계는 교육이나 환경정책 같은 큰 사안에 먼 훗날까지 고려하여 세우는 계획을 말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정책은 어떠한가? 정부가 바뀌어도 교육만큼은 기본을 두고 선진국의 정책들을 잘 살펴본 후 현 정부의 정책에 맞도록 수정해야지 교육정책의 근간을 흔들어서 입시정책에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좋은 정책은 잘 지키라고 입안되었고, 우리는 기다리면서 완성될 때까지 수정하고 또 수정해서 반복하며 완성을 해 나아가야 한다.
초등학교 교육은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도 나머지 인성과 교우 관계 등 아주 기본이 되는 것을 가르치는 그런 교육현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교육은 학부모들의 간섭과 선생님을 경시하는 막말과 거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뉴스에서 많이 보고 있다. 물론 모든 학부모나 학생들이 다 그렇진 않다고 생각된다. 극히 일부가 대다수인 것처럼 과장 확대 해석하여 보도가 되고 있는 것 또한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는 선행학습보다는 학교 수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공교육을 무시하고 기다리지 못하는 조바심이 어느 나라보다도 더 많은 나라 임에 틀림없다. 공교육의 기틀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교권이 확립되어야 하고 학부모들의 간섭이 없어져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50년 전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아서는 안 된다고 배웠을 것이다. 물론 시대가 많이 변해서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이해는 하지만 조금은 씁쓸할 때가 많다.
모든 부모는 자기 자식이 잘되기를 바랄 것이다. 자식이 잘될 수 있도록 채찍을 가하는 부모와 기다려 주는 부모가 있다고 가정을 하면 자식이 성장하여 사회에 나와서 전자와 후자 중 누가 사회성이 더 있으며,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필자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전자는 시키는 것만 잘할 것이고, 후자는 독립심과 창의성이 훨씬 뛰어날뿐더러 인성 역시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부모가 성공할 때까지 기다려 주며 마음속으로 응원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개발도상국을 거쳐 중진국 대열에서 낙후되지 않고 선진국대열에 합류하여 성공한 나라이다. 선진국대열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50% 이상이 고졸이상 학력이 되어야 한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는 베이비붐(55년~63년) 세대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되다. 물론 베이비붐 세대의 전 세대인 보릿고개를 거친 부모님들의 피땀이 일궈놓은 족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분들은 더 많은 노력으로 소도 팔고, 논도 팔아서 자식들을 고등학교와 대학을 보낸 훌륭한 분들이다. 그분들이야말로 말없이 묵묵히 기다려 주었기에 베이비붐 세대들이 빛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앞에서 말한 성폭력, 학교폭력, 학부모 간섭 등 기다림보다는 조바심으로 가득 차 있다.
참지 못하고 욱하는 성격과 빨리 성공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조바심,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 주는 여유를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중도일보 이상문기자